얼터너티브 락의 황제 R.E.M. Concert에 다녀오다


우선 R.E.M.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해야겠다.
(R.E.M. 콘서트 보러 간다고 자랑했더니 그 그룹이름 처음들어본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 지라...)

1980년에 결성된 미국 롹밴드. (1980년에 뜨악 놀란 나........)
멤버 마이클 스타이프(보컬), 마이크 밀스(베이스), 피터 벅(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전 멤버로는 빌 베리(퍼커션)가 있음.
얼터너티브 롹의 선구자중 한 그룹으로 추앙받고 있슴매.(롸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대여)
1983년 발매된 데뷔앨범(그전에도 계속 싱글앨범은 냈긔여.) Murmur로 명성을 쌓게 됨.
1988년에 워너 브러더스 레코드와 계약을 맺은 후 전세계적에 정치적, 환경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알리게 됨.
1997년 빌 베리가 밴드를 나간 후 지금까지 3인그룹으로 활동중.

뭐 이쯤?
사실 나도 이 그룹의 광팬은 아니지만 그래두 어떤 그룹인지는 알았다...이름조차 모르는 건 좀 넘한거 아냐!
이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2달전에 사고, 그 이후 베스트앨범과 최신앨범을 나와 s가 각각 구입, 돌려 들으며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지.
솔직히 28년된 그룹의 콘서트를 베스트 앨범 달랑 한장으로 커버해보려던 생각은 좀 어이가 없긴 했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긔..-_-;;;
좋아서 간다기보다는, 이 기념비적인 롹밴드의 공연을 보러 간다는 흥분이 더 컸던 것 같다.

콘서트 당일, 마룬 5 콘서트 때 오프닝 밴드의 공연으로 2시간을 잡아먹은 걸 교훈삼아 느긋하게 저녁먹고 느긋하게 8시쯤 메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의 아저씨들이 눈에 띄었다. 새삼 이 그룹의 역사를 느껴지게 하는 순간이었달까... ㅋ...

우리의 자리를 찾아 앉으니 막 첫번째 오프닝 밴드의 연주가 끝났다.
30분 후, 두번째 오프닝 밴드의 연주가 시작.
장장 1시간동안 노래만 줄창 불러댔다...-_-;;
아니 자기네가 어떤 밴드다, 이 곡은 어떤 곡이다 설명도 안하니?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만 부르다가 맨 마지막에 thx a lot 한마디 하고 들어갔다. 헐.-_-;;;
음악스타일도 취향이 아니어서 그야말로 몸이 꼬이는 한 시간이었다.
그 밴드가 들어간 후 또 30분동안 무대준비...
결국 본공연은 9시 반에 시작..-_-

그야말로 온 관객을 애닳게 했던 바로 그 R.E.M.이 등장했다.
확실히 마룬5와는 다른...육중한 고함소리 '우워어어어어어..'
그리고 어느새 무대 앞과 2층자리의 사람들은 모두 서있었다..;

이렇다 할 멘트 없이 바로 공연을 시작했는데 참 흥미로웠던 것이 무대 뒤의 멀티비전.
필터를 먹인 것처럼 변환해서 공연장면을 보여주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팝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 마이클 아저씨가 하프톤으로 땡땡이 해서 복사되서 움직이는 모습, 앤디워홀의 작품처럼 총천연색으로 나오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공연말고 멀티비전에 시선을 뺏기기까지 했다니깐 ㅋㅋ...-_-;;


초반에는 모르는 곡이 잔뜩 나와서 조금 시무룩했는데 중간쯤 지나니까 아는 곡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신나졌다.
(그래서 중반 이후로는 동영상도 찍다 말았음 ㅋ)
근데 내 앞줄의 네명, 내 왼쪽의 3명은 무슨 클래식 연주회온 것도 아니고 진짜 미동조차 안하는 거다. 심지어 박수도 안치더라구..-_-...그래서 괜히 나도 뻘쭘해서 신나게 즐기지도 못하고 괜히 눈치만 봤다..-_-;
그러다가 수퍼내츄럴, 수퍼 시리어스 나왔을 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벌떡! 하고 일어났더니 우리 앞에 있는 애들이 우리 눈치 보면서 슬그머니 일어나더라 푸하하 너네 뭐니!!-_-
왼쪽의 커플은 똥씹은 얼굴로 무대 노려보더니 결국 도중에 나왔다. 뭐하러 온 건지 모르겠음..

공연 도중 코멘트를 달 때, 마이클 아저씨는 정말 지독히도 부시가 싫었는지 pathetic Bush라고 내가 들은 것만 2번정도 언급했다. 그리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 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시가 당선되서 그 때 공연이 자기네들 공연중 최악이라고..ㅋㅋ 근데 올 해는 느낌이 좋다고 새롭고 더 긍정적인 미국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리고 곡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줬다. 이건 언제 만들기 시작해서 언제 끝냈고, 이건 1982년에 만들었으며, 이러고 저러고... 너무 친절해서 나같은 사람들에겐 참 고마웠다. 골수팬들은 뭐 다 알고 있을 내용이었겠지만.
그리고! 마이클 아저씨 무대매너 왤케 귀여움?? 안무가한테 배운 것처럼 노래랑 몸동작이랑 너무 어울렸다. 거기다가 나이를 잊은 듯한 몸사위! 감동에 또 감동..역시 세계적인 롹밴드의 보컬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군요. 감동감동 또 감동;ㅅ; 정장수트를 쫙 빼입고 와서는 그렇게 멋진 움직임을 보여주다니..더 반했다.ㅠㅠ

하지만 역시 모르는 노래를 듣고 있는 건 조금 슬펐다.ㅠㅠ 예습을 좀 더 철저히 할 걸 그랬죠.
하지만 그래도 베스트앨범에서 꽤 여러곡이 나왔다능!!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정도가 내가 기억하는 전부..ㅠ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Losing my religion이랑 Man on the moon이 나와서 참 좋았다. 참, Orange Crush 부를 때는 확성기도 들고 나왔다 흐..
One I love도 참 좋았다. Fire~~하고 부르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조금 돋았다. 정말 좋은 노래다. 아오>ㅅ<
뉴욕에 왔으니 이 노래를 안 부를 수 없다고 하고 시작한 Leaving New York을 들을 땐 곧 뉴욕을 떠나시는 스노우캣님이 자꾸 생각났다. 콘서트 오기 전에 마이클 아저씨를 봤다던 스노우캣님의 포스팅을 봐서 더 그랬던 듯..
(콘서트 끝나고 다시 가보니 포스팅에 바로 그 Leaving New York 뮤비가 추가되어 있더라. 왠지 기분이 짠했다..)
s는 이번 앨범에서 정작 Accelerate는 안불렀다고 조금 불만이었지만...히히.

아아 2시간이 너무 훌쩍 지나버렸다. 정신들고 나니 벌써 헤어질 시간..Man on the moon으로 마무리를 해준 그들은 그렇게 무대를 떠나고...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진짜 좋은 공연이었다. 진짜 진짜 너무 충만한 공연이었다. 주변의 병든닭처럼 죽어앉아있던 잼없던 사람들만 아니었다면 더 그 열기를 즐기기 좋았을텐데.(분위기를 좀 타는 편이라..) 그래도 참 좋은 공연이었다. 아마 원조팬들도 엄청 행복했을 거라 믿는다.^-^


동영상 하나 첨가해봅니다. One I love. 도중에 급하게 찍어서 시작부분이 잘리긴 했지만 어떤 분위기의 공연이었는지 느껴볼 정도는 되겠지 싶어서... 제 목소리는 그냥 무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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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astelwind 2008/06/22 01:57 Permalink:: Edit/Del:: Reply
    "Losing My Religion"은 저도 어릴 때 라디오에서 듣고 와 좋다 했던 노래네요.^^
    사실 이 분들 노래는 달랑 그거 하나 밖에 못 들어봤지만;
    저는 지난 번에 Kings of Convenience 라이브 공연 못 간 게 지금 한이 되었다는..ㅠ.ㅠ
    왜 그런 가수들은 내한하면 꼭 서울만 들렀다 가는지 몰라요. 에이 참.
    • BlogIcon Ray-* 2008/06/22 01:47 Permalink:: Edit/Del
      저도 제대로 알고 있던 곡은 몇 곡 안되요^^
      콘서트 이후 이리저리 뒤지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네요. 마룬5때도 이랬는데..흐흐..
      킹오브컨비니언스는 보고 온 사람 리뷰를 보니 괜히 시샘이 들더군요^^;;
  2. BlogIcon NK 2008/06/22 01:08 Permalink:: Edit/Del:: Reply
    Rapid Eyes Movement...냐....아...훌륭해요.~
    • BlogIcon Ray-* 2008/06/22 01:47 Permalink:: Edit/Del
      NK 님은 무지무지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콘서트 안가셧어요???
  3. 2008/06/22 10:35 Permalink:: Edit/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Ray-* 2008/06/22 12:23 Permalink:: Edit/Del
      정말 넘 좋았어요. 감동에 감동 또 감동.ㅠㅠ
      ㅠㅠ
      ㅠㅠ
      ㅠㅠ
      스타이프 아저씨 킹왕짱!!;ㅅ;
  4. BlogIcon John Lee 2008/06/22 17:09 Permalink:: Edit/Del:: Reply
    역쉬, 문화생활의여제 이심!!
    • BlogIcon Ray-* 2008/06/22 17:46 Permalink:: Edit/Del
      후후후 살도 무럭무럭 찌워가고 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말이죠.

      orz
  5. BlogIcon 시네마천국 2008/06/22 23:00 Permalink:: Edit/Del:: Reply
    아으....이 염장 포스팅이란....미쳐벌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BlogIcon Ray-* 2008/06/23 08:55 Permalink:: Edit/Del
      후후 죄송합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6. BlogIcon John Lee 2008/07/09 01:02 Permalink:: Edit/Del:: Reply
    R.A.M.
    으로 잘못 보고
    "아, 레이님 레이지어게인스트더머신 보고오셨군요"
    하고 댓글 쓰려다가
    아, 내가 이미 읽었던 글이구나;;;

    이 죽일놈의 건망증..;
    • BlogIcon Ray-* 2008/07/09 13:40 Permalink:: Edit/Del
      ㅎㅎㅎㅎㅎㅎㅎ 좐님 벌써부터 이러심 어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