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 Q the musical - 인생루저들의 이야기
내가 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시간을 들였는지 모른다. 오로지 싸게 보기 위하여 ㅋ
브로드웨이에는 로터리 티켓이란 것이 있는데 매일 10~12장의 오케스트라 좌석을 추첨을 통해 말도 안될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인기 뮤지컬의 경우에는 이런 제도가 없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엔(뮤지컬의 경우 흥행하면 몇년은 우습게 계속 공연을 하니까.) 로터리를 시작한다. 물론 저렴하게 앞좌석을 꿰어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넘쳐나서 언제나 경쟁률은 대학입시를 방불케 한다. (인기 뮤지컬 중 하나인 위키드의 로터리는 사람이 너무 먾아 당첨자 발표가 메가폰을 잡고 이루어진다. 12장의 표를 위해 200명이 넘게 모여드는 시츄에이션... 애비뉴 큐의 경우 롱런이었기 때문에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미끄럼을 타고는 했던 것이다. 그렇게 두달동안 물을 먹은 후, 드디어 행운의 여신님이 나에게 자애의 손길을 뻗으셨다. 할렐루야!
매주 토욜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극장에 줄을 서고 손에 진땀이 나도록 긴장하며 발표를 기다렸던 날들이여 안녕. 금요일 오후, 회사가 끝나기 무섭게 브로드웨이로 달려가 줄을 섰다. 떨리는 손으로 이름을 적고 통에 넣었다. 초조하게 30분을 기다렸다. 언제나 미끄럼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조만간 막을 내릴 공연이라 더욱더 열렬하게 로터리에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당첨자를 발표하는 언니가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가득 든 통 안에 손을 넣고 휘휘 저어 첫번째 쪽지를 꺼내들고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둑....리에? 오우?" 자신감 없는 그녀의 목소리에 내눈은 번쩍.
"덕례 오!!!!!! 그거 나에요!!! 오 하느님 맙소사!!!!!!!!!"
호들갑 작렬하는 나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실소가 터져 나왔다. 사럼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 신분증을 보여주며 동일인임을 확인받고 매표소 앞에 줄을 섰다.
로터리가 당첨된 것도 모자라 첫번째라니?!???!??
언제나 패배자의 자리에서 승리자들을 질투섞인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여보게들 i've been there.ㅋㅋㅋ 당첨자의 위치란 이렇게도 달콤한 것이었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빨리 부르고 표삽시다 거~
드디어 최후의 당첨자의 이름이 불리고,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쓸쓸히 등을 돌려 사라졌다. 그리고 티켓값을 현금으로 치루고(현금으로만 지불 가능했던 듯. ) 뿌듯하게 내 손안의 두장의 티켓을 내려다보았다. 잔뜩 흥분해있던 나에 반해 ㅅ는 꽤 담담해보였다. 그럼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단 말야 ㅋㅋ 상관없지만. 신나서 저녁도 와인까지 곁들여 거하게 먹었다.
공연시간이 가까워져 극장으로 되돌아갔다. 티켓을 제시하자 티켓확인 자는 아가씨도 자리로 안내해주는 아주머니도 "로터리 당첨 축하해."라고 ㅋㅋ 아이고 좋아라 ㅋㅋ 심지어 첫번째로 표를 벋아서인지 맨 앞줄에 가장 가운데긔 ㅋㅋㅋㅋ 그동안 로터리 안되서 겪었던 서러움 안녕히 안녕히....
뭔가 공연 이야기는 안중에도 없이 내 로터리 당첨 자랑만 늘어놓는 스타일;; 정신 차리겠습니다.
애비뉴 큐는 2004년 토니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뮤지컬로 아주 소규모의 크루로 구성되어 있는 스케일이 작은 적품이다. 눈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무대도, 아름다운 의상도, 화려한 안무도 없이(나에갠 매우 중요한 요소이빈다) 최우수상을 거머쥐고 5년이 넘는 롱런을 한데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뉴욕 저 끝 구석, 애비뉴 Q(실제로는 없긔여)의 쓰러져가는 아파트로 이사온 대학을 갓 졸업한 프린스턴은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서로 누구 인생이 더 엿같은지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it sucks to be me) 그야말로 인생루저들이지...(루저녀 드립은 자제여 ㅇㅇ) 재미있는게 인간과 몬스터(퍼펫)이 다른 종처럼 나오는 거였는데 인종차별을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
여튼 주인공의 자아찾기+사랑이야기...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수자에 속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얼마나 시니컬하고 웃기던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었다. 알아듣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ㅋㅋㅋㅋㅋ 애들이 보긴 좀 난감한 장면들도 있었다....퍼펫이 나온다고 연소자 관람가로 착각했다간 큰일 납니다.
아 벌써 내려가버리긴 했지만 (9월에 막을 내렸다) 기회만 되면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곡들도 신나고 딱히 안무라고 이야기하기는 애매한 율동들이 주를 이루지만, 진짜 대단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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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누군가의 루저 발언 때문에 시끌시끌하던 참이라, 이 글 제목 보구선 기분이 잠깐 묘했어요.^^;
9월에 막을 내린 뮤지컬이라면 레이님도 보신 지 꽤 된 극인가 봐요. 이거 우리 동네에선 공연 안 해 줄래나? 저도 레이님 글 덕분에 호기심이 살짝 동할라 그러는데 말예요.
그런데 레이님 당첨자 발표할 때 진짜 덕례 오..;라고 이름 불리신 거는, 아니죠? ㅎㅎ 물론 아니겠지 하곤 있지만 레이님 설명이 너무 리얼해서 좀 헷갈리네요.
오랜만에 놀러 왔는데 레이님 흔적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저도 이제 슬슬 눈팅족 생활 청산해야죠. :)
저도 이거 제목 쓰면서 그 루저발언이 생각나긴 했어요. 하지만 그 거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진짜 인생루저들의 이야기랍니다 흐흐...본 건 여름인데 이제사 글을 올렸네요 이런 식으로 밀린 공연들이 꽤 있어요 어휴;ㅅ;
ㅋㅋㅋ 물론 당첨자 발표는 제가 적당히..ㅋㅋ 수정해보았습니다 캐캐캐..
파스텔님 뵙기 참 힘들어요 사실 저도 요새 영 이쪽 업데이트가 없어서 할 말이 없지만요...흐흐;ㅅ;
무엇이든 당첨은 좋은거지요~~
그럼요^^
오!! 덕례 이츠미! 할렐루야 지저스~
영상지원이 되는거 같아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정도 인가욬ㅋㅋㅋㅋ 사실 지쟈스는 안불렀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저도 보고 뒤집어 지는 줄 알았음 ㅋㅋㅋ
쎄사미 스트릿에 나올만 한 것들이 어찌나 야한 농담을 거침없이 하던지...
맨 마지막 앤딩은 별로 맘에 안들었어요... 엔딩만은 제 취향이 아닌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