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의 사치, L’Atelier de Joel Robuchon :: 2008/07/04 20:09
address: Four Seasons Hotel New York. 57 East 57th ST.
우선 이 조엘 로부숑에 대해 간단히 언급을 해보자.
세계 10대 요리사 중 한명이라는데?
원래는 거창한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 스타쉐프였다는데, 별에 연연하지 않겠다!! 하며 레스토랑을 닫았다가 다시 소박한 이미지를 강조한 아틀리에 드 로부숑을 열었다고 한다(소박하다는 데서 한번 폭소.)
세계 여러 도시에 지점이 있는데, 모든 지점의 맛이 균등하게 훌륭하다는 평이 있다.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니 어느 곳 한군데에서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는 요리사의 장인정신. 훌륭하다.
우리나라 웹에서 로부숑을 검색하면 거의 일본 에비스가든에 있는 로부숑 리뷰만 나온다.(수려,이오냥님 포스팅이 나와서 깜땩 놀랐음 ㅎㅎ)
나와 s의 생일이 같아서(설명하자면 좀 길어지지만;) 우리의 생일을 좀 특별한 곳에서 축하하고자 마음먹고, 어딜 갈까 엄청 고민하다가 고른 곳이 바로 여기다. 원래는 고베 와규를 먹겠다는 집념으로 고베클럽이라는 곳을 점찍어뒀으나 리뷰가 너무 형편없어서 마음을 돌렸다.
장 조지와 로부숑, 두 레스토랑을 저울질 하다가 퓨전보다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로부숑을 예약했다.
오픈테이블을 통해 예약했는데, 예약한 주 주말에 전화가 한 번 더 와서 컨펌을 했다.
(두번씩이나 이런 번거로운 짓을..ㄱ-;)
왠지 너무 업스케일이라 무슨 옷을 입고 가야할지 엄청 고민했지만 결국 보통 입던 대로 입고 갔다.-_-;;
포시즌스 호텔 로비에서 윗쪽으로 올라서자 바로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상냥하게 내 이름을 묻고는 바로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벽쪽에 붙어있어서 상당히 아담했던 자리. 위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옆에 앉은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약간 감점..진짜 끊임없이 큰 소리로 떠드는데, ㄱ- 옷이나 잘입으면..완전 촌스러운 남부 졸부 스타일이었음..-_-;; 그래서 더 짜증 흥.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둘러보는데 s는 이미 메뉴를 정했으나 나는 그냥 암생각 와서 무얼 먹을지 엄청 고민했다..; 스몰 포션으로 된 테이스팅 메뉴가 있었으나 가격이 너무 세서 차마 시도해볼 생각도 못했다. 이런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도해 볼 만 한 듯.
나와 s 모두 레드와인 한잔과 에피타이저, 메인메뉴를 하나씩 주문했다.
맨 왼쪽의 빵은 손만 대면 기름이 끈적하게 배어나와 실패.
가운데 동글동글한 빵이 정말 맛있엇다. 너무너무 고소하고 지나치게 딱딱하지도 않다. 분명히 뭔가 더 첨가되었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고소할 수가 없어..
크림치즈와 소금이 나와서 잉..왠 소금...그랬는데 크림치즈를 바르고 소금을 아주 살짝 얹어서 먹으니 진짜 맛있다. 너무너무 신기...
처음 먹어보는 푸아그라!! 완존 두근두근하며 라비올리를 한입 쏙.
음
간 맛이군
=_=
거위 간이니까 당연히 간 맛이겠지만..내가 너무 푸아그라에 대한 환상이 컸나봐..ㅠㅠ 조금 실망...ㅠㅠ
물론 다른 간 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간이 퍽퍽하지 않다니 너무 좋긴 한데 역시 그 간 특유의 맛이 좀 부담스러웠다.(나 간 진짜 싫어함..........ㅠㅠ) 그래도 저 국물은 너무 좋았다. 몸이 안 좋을 때였는데 저 국물을 마시니까 몸이 막 풀어지는 느낌.
정말 쫄깃부드러움. 역시 고기는 이래야죠 하악 고기 고기 고기고기고기여 아아아 고기 이 아름다운 울림.
미디엄 레어로 주문을 했는데 흘러나오는 육즙이 아주 아름다웠다.겉부분은 핑크 그리고 안은 붉은 빛. 정말 완벽하게 미디엄 레어였다.
간도 아주 잘 배어있어서,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에 비해,-_-
저것이 서빙되어 나오는데 나는 내 눈을 의심했음.
steak만 보고 음 그래 고기, 뒤의 tartare보며 오오 스테이크에 타르타르 소스라니 신기한 걸 어떤 맛일까 하며 안일하게 주문했는데 이건 무슨 술안주......ㅠㅠ ㅠㅠ ㅠㅠ ㅠㅠ
오른쪽의 저 패티같은 것인데 생소고기와 타르타르소스 그 외에 양념을 하여 버무린 것.
저걸 덜어내어 빵위에 얹어 먹는 것이다.
맛이 없는 건 아니다. (타르타르 소스와 생고기의 조합은 꽤 신선했다.) 하지만 역시 식사로 먹기엔 너무 짜고 자극적이었다.
남겼음.
어흑..ㅠㅠ
예약 컨펌 전화가 왔을 때 '아 저 친구가 생일인데..뭐 스페셜 이벤트 같은 건 없나요??' 물어봤더니 '아 그럼 디저트 주문하시면 거기에 초를 붙여서 가져다드릴 수 있어요.'라고 대답이 돌아와서 아 그렇군.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 그럼 메뉴 주문할 때 또 따로 부탁을 해야하는 건가..? 어떻게 하지..? 에이 뭐 그냥 관두자..하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 때 컨펌 전화할 때 따로 메모를 해두었나보다. 알아서 저렇게 이쁘게 축하 메시지와 촛불을 장식해서 내어왔다.
조금 감동했음...우리 둘의 생일이니까 둘이서 같이 촛불을 불었는데 보고 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을까?-_-;;
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너무 씁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었다. 밑부분은 crumbs가 있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고 위의 저 동그란 고리같은 건 초콜렛에 m&m 초코 박아넣은 것.(찍기 전에 손을 대서 깨져버렸다 흑.)
디저트를 다 먹고 기분 좋게 늘어져있는데 처음에 자리를 안내했던 사람이 다가와서 '기념일을 우리와 함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깍듯하게 인사 후 뭐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봤다. 첵을 달라고 하고 괜히 기분 좋아했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신경을 써주었다는게 좀 좋더라구. 그리고 다른 웨이터들도 끊임없이 신경써주고 지나가면서 눈을 마주쳐주고 아주 공손하고 깍듯했다.
이런 레스토랑은 물론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서비스도 큰 요소를 차지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돈 쓴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 물론 나의 술안주 메뉴는 나의 선택미스였으므로 그네들 탓을 하지 않겠다..-_-
그리고 총액도 우리가 완전 각오했던 것보다는 쪼~~~금 덜 나와서 (디저트를 하나만 시켜서?;;) 꽤 산뜻했달까.
이런 곳은 진짜 1년에 한 번, 특별한 날에 큰맘먹고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한 후 올만한 것 같다.
진짜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음식 면에서나, 서비스 면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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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classic 두번째 공연 :: 2008/07/03 23:35
이번에도 러쉬티켓으로 저렴하게!
첫번째 공연의 감동을 잊지 못해 다음날 바로 질러버린 티켓이옵니다.
거기에 내가 연모하는 바이올린......새새새새생상...상생상 하아하악
사실 다른 곡들은 제목만 보고는 음 뭐지 했는데 연주되는 거 들으면서 아하!! 하며 무릎을 탁 탁 쳤다.
공연 시작 전 고마운 분을 만나 인사도 하고 감사의 이야기도 건네고 하였다.
(첫번째 공연은 워낙 말이 길어서 이번에는 그냥 간략하게 감상문만)
저번보다 한 층 아래의 1 tier 티켓을 구입햇는데 무대랑 너무 떨어져있다;;
그래서 소리도 좀 작게 들리고 무대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도 한 등급정도 필터링 되서리..ㅠㅠ
조금 아쉬웠다. 앞으로는 무대가 반쯤 안보여도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 공연에는 내가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이 많이 연주되서 상당히 좋기도 했고 너무 익숙한 곡이라 왠지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역시 스피커를 통해 듣던 것과는 그 웅장함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근데 저번 공연할 때랑 콘서트 마스터가 다르더라. 그땐 후덕한 아저씨었는데 이번엔 몸집이 작은 아주머니. 콘서트마스터도 막 바뀌나? 어시스턴트 콘마스는 같은 사람인 거 같던데..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Romancing the Riviera.
주제는 '스페인'...열정!! 이라는 간지?
첫번째 곡은 롯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소녀 서곡. 발랄쾌활해서 되게 재밌었다. 톡톡 튀는 느낌이랄까...??
지휘자는 저번공연과 똑같이, 만담지휘자 브롬웰 토비 아저씨.
근데 이번에는 왜이렇게 못알아듣겠던지..-_-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저번에는 이렇게까지 못알아듣진 않았는데...;;;
두번째 곡부터 등장한 바이올린 연주자는 제임스 에네스 라는 아저씨.
내가 생각하는 연주자는 조이스 양처럼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뛰어난 기량을 보여 어린나이에 세계 투어를 하는..그런 이미지였는데 이 아저씨는 되게 수더분하고 나이도 꽤 있어보여서 음 모든 독주회를 여는 연주자가 그런 건 아닌가보군....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편견도 이런 어이없는 편견이 있을 수가 있나.)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들으면서 오오오 바로 이곡이 이런 제목이었군!! 하며 신기해했다. 엄청 익숙한 곡을 이렇게 생으로 듣고 있자니 감회가 남달랐달까? 생상의 서곡과 론도 카프리치오소도 마찬가지.
근데 이 아저씨 연주할 때 너무 앞뒤로 움직이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엄청 힘들어보였다.
연주 스타일에 대해서는 뭐 아는 게 없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닥 막 깊은 가슴속을 울리는 감동의 연주!! 이런 건 아니었달까? 조이스 양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막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그게 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어서 그야말로 엄청난 호응을 받았는데, 이 아저씨의 경우에는 그냥;;; 그럭저럭..한 분위기.
앵콜 들어가기 전에 바이올린 아저씨와 지휘자아저씨가 막 만담을 둘이서 하다가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했는데 요건 좀 재밌었다. 무슨 하농 연습곡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히히.
인터미션동안 무대에 좀 더 가까운 빈 자리를 꿰어차고 앉았다. 무대가 가까워지니 훨씬 안정이 되더라.
후반에 시작된 곡은 rimsky-korsakov라는 작곡가의 스페인 카프리스..? 라는 곡인데
진짜 진짜 너무 재밌었다!!
타악기 보는 게 너무 쏠쏠했음...내가 아는 타악기 다나왔다. 캐스터내츠, 탬버린도! 트라이앵글이 엄청나게 중요한 악기었다구!!:)
곡 자체도 재밌고 부분부분 악기의 솔로를 듣는 것도 재밌었구 하여간에 아주 신나는 곡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mascagni 의 intermezzo.
정말 짧은 곡이었지만 전의 곡으로 잔뜩 들뜬 기분을 가라앉혀주는 신비한 힘이 있었던, 아주 아름다운 곡이었다.
그리고 끝으로 falla의 el sombrero de tres picos라는 곡이 연주되었는데 요것도 굉장히 재밌었다.
후반의 곡은 모두 모르는 곡이어서 엄청 집중하고 들었는데 다 약간 난해한 것 같으면서도 소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앵콜로는 Chabrier's Espana.
이것도 딱 들으니까 우왕 많이 들어본 거잖아!!! 했으나 곡제목은 모르고 ㄱ-;;;;
나중에 알려주신 모님께 감사감사..^-^
간단하게 적는다고 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길어진.;;;
하지만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선곡 리스트로는 지난 번 공연보다 더 재밌던 공연!:)
이제 summertime classic 공연은 마무리가 되었고, 내년을 또 기대해보아야겠다.
대중적이고 듣기 좋은 음악을 선곡하여 연주한다는 이 공연...나한테 딱인 것 같아.
아아 하지만 화려한 악기들의 향연을 보면서 진짜 라벨의 볼레로를 함 들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계속 계속 생각했다.(좀 뜬금없지만;)
...진짜 내눈 앞에서 연주되는 볼레로....너무 듣고, 보고 싶다..ㅠㅠ ㅠ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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